미술시장에 봄은 온 걸까? > 모타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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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미술을 사랑하는 애호가의 층이 젊어지고 있다.
푸르른 광주천에 아침부터 조깅하는 사람들이 부쩍 눈에 뛴다. 이제 기지개를 펴고 밝은 색상의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아입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광주의 핫플레이스 양림역사문화마을입구를 밝히는 상쾌한 주황색 건물인 갤러리S에서는 유망청년작가를 조명하는 라이징스타전이 열리고 있다.


산목련이 꽃망울이 터트릴 때 도토리수제비를 한그릇 먹고 난 뒤 한가로이 사직공원을 걷고 있었다. 고객P로부터 하이톤의 목소리로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갤러리에서 지난번 구입했던 그림 때문에 좋은 일이 생겼어요. 너무 감사드려요.“
“네? 정말요? 너무 잘됐어요. 작가님도 좋아하시겠어요. 그 그림에 에너지가 있나봐요? 좋은 일도 생기는 거네요.”
P는 마흔이 갓 된 사업가로 그림을 사랑하는 분이다. sns를 통해 전시소식을 보시다가 급기야 서울에서 일부러 광주까지 그림를 보러 전시장에 가족모두를 이끌고 광주는 처음 방문하는거라며 오셨다. 사실 KTX로 한시간 반이면 오는 거리이지만 최근 1년여 전부터 30, 40대 수도권 고객이 부쩍 늘었다. 유망작가의 그림을 찾아서 서울, 경상도, 강원도, 부산 전국 각지에서 연락이 온다. 삶과 예술을 사랑하고 미술품투자에 열을 올리는 층이 생긴 것이다.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미술품을 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하신다. 이들은 시장에 갓 뛰어든 신규 컬렉터들이다. 이들의 열정이 귀하고 중요하다. 신규 컬렉터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나의 콜렉팅 초기의 열정이 살아나는 듯하다. 그림구매는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대되는 현상이라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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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림 사려고 갤러리 앞에 텐트까지 쳤다는 기사를 중앙지 1면에서 종종 보곤한다. 전시 개막과 동시에 먼저 그림을 사려고 전날 밤부터 텐트친 사람들이란다.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며 “미술 시장 과열을 보여주는 단면 같다”라고 했다. 그림 구매에 성공한 한 30대 여성은 “어젯밤 11시부터 줄을 섰다”고 말했다. 보통은 갤러리 측이 개막 전에 기존 고객에게 연락을 돌려 예약 판매를 진행하기에 미리 줄까지 설 이유가 사실상 없지만 최근 미술 시장의 신규 세력으로 등장한 젊은 세대로 인해 흐름이 바뀌고 있다. 갤러리 관계자는 “요즘 미술품 구매 열기가 워낙 뜨겁다 보니 예약 판매로 그림이 품절된 경우 첫날 전시장을 찾은 고객들의 항의가 너무 거세졌다”고 했다. 그런 연유로 ‘선착순 1인당 1점’을 조건으로 판매가 진행됐고, 50여 명의 대기줄이 펼쳐진 것이다. 이런 신문기사는 최근 서울 여러 갤러리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지방에 있는 갤러리S에서도 인기작가의 경우 작품을 구하기 힘들고 대기명단이 있을 정도이니 갤러리 운영 10여년만에 맞이하는 참으로 신기하고도 반가운 풍경이다.


모처럼 그림 시장에 봄이 온 듯하다. 그러나, 일부 작가들만의 이야기일런지도 모른다. 많은 전업작가들이 코로나로 전시를 오픈하지 못하고 작품판매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림 팔아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고 말하시는 분도 있다. 승승장구하는 수도권 일부 갤러리를 제외한 대다수 지역 화랑가는 힘들고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버티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이 말이 와닿는 시기이기도 하다.
무등산에 개나리가 피었다. 아침에 창문을 열면 봄 내음이 물씬 풍긴다.


봄에는 청년작가를 응원하는 전시를 기획해서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이유가 우리의 인생에서 오늘이 가장 젊은 봄이듯 청년작가의 시작은 봄과 같은 전시인 것이다.


이명자 관장은 아티스트와 애호가들의 연결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갤러리S를 연지 10년이 흘렀다. 광주 양림역사문화마을 초입에 반달 모양의 주황색 건물, 갤러리S는 일제강점기 방공호로 사용되었던 25m 길이의 동굴을 품은 갤러리카페 CAVE(까브)와 양림산의 화강암 암반이 드러난 독특한 느낌의 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루프탑에서는 광주천의 풍경을 맘껏 느낄 수 있다.
<라이징 스타 展>은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있고 컬렉팅 할 가치가 있는 강동호, 고차분, 김성결, 노은영, 양종용, 윤석문, 이보윤, 이재랑, 하루.K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로 오는 4월 13일까지 갤러리S에서 진행된다. (문의 : 광주광역시 남구 서서평길2, 010-734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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